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모두 '무료배달'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쟁 채비에 나섰다. 각 앱별로 지역과 최소 주문 금액 등에 제약이 있고, 기존 할인 제도가 유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을 비교해야 한다. 무료배달로 인해 3사의 점유율이 바뀔지도 주목된다.
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배달의민족에 이어 요기요도 무료배달 서비스에 나선 가운데 각 사별 혜택 적용 방식과 지역, 제한 조건 등은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할인 금액이 다르거나 멤버십에 가입해야 할인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이달부터 무료배달 서비스를 적용한 배민은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비 무료 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알뜰배달비 무료 혜택뿐만 아니라 음식 가격의 10% 할인이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와 비교해 소비자가 할인혜택을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배민 10% 할인 혜택은 지역별로 최대 할인 금액이 다르다. 서울의 경우 최대 할인금액이 1만원으로 높지만, 인천광역시나 경기도의 경우 최대 할인금액이 3000원 수준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알뜰배달 무료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는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해주던 '와우할인'을 대체한다. 음식 가격이 3만원 이상이면 기존의 10% 할인 혜택이, 이보다 적은 금액이면 무료배달 혜택이 유리하다.
요기요는 지난 5일부터 배달 지역과 배달 유형에 상관없이 배달비 무료 정책을 적용했다. 최소 주문 금액이 1만5000원 이상이면 한 명의 라이더가 여러 집을 배달하는 '실속배달'과 한 명의 라이더가 한 곳만을 배달하는 '한집배달'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요기패스X'에 가입하면 최소 주문금액 없이 월 구독비 2900원으로 횟수제한 없이 무료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기요는 이 프로모션 적용 기간을 내달 4일까지로 공지했지만, 이보다 오랜 기간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향후 프로모션 연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배달업계는 배달앱 3사가 모두 무료배달 프로모션을 시행하면서 향후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배민이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쿠팡이츠, 요기요가 뒤쫓고 있다. 특히 요기요를 제친 쿠팡이츠가 배민의 독주 구도를 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