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화사하게 꽃 피는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꽃가루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관련 질환으로는 비염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봄철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큰 일교차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신체가 꽃가루를 침입자로 여겨 면역반응을 일으키면 꽃가루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한 방어체계가 가동된다. 백혈구가 활동을 시작하고 혈류를 증가시키기 위해 생성된 히스타민이 염증반응을 일으켜 콧물을 만들어낸다. 이어 신체는 콧물과 함께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재채기를 일으킨다.
보통 재채기할 때면 사람들은 주위에 타액이 튀지 않도록 입을 막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평소 허리 통증을 겪고 있던 직장인이라면 척추질환 또한 악화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재채기할 때면 복압이 높아지고 갑작스레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급격히 증가시켜 허리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실제로 허리디스크환자들이 재채기할 때 통증을 걱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채기는 경련성 반사 반응인 만큼 의지에 따라 참을 수도, 복압을 줄일 수도 없기에 난감하다. 따라서 척추질환을 겪고 있다면 특히 요즘과 같은 봄철에 디스크 상태를 점검해 혹시 모를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한의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술없이 회복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져서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한약 등을 활용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로 허리디스크를 해결한다.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적인 허리디스크 치료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10년 뒤에도 호전된 상태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말부터 허리디스크·비염등에 처방되는 한약(첩약)에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될 예정이라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자는 최대 30% 수준의 비용만 부담하면 돼 더욱 경제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치료 외에 평소 올바른 습관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재채기가 나올 때가급적 몸의 움직임이 커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뒷짐을 지듯 양손을 허리에 받치고 복부를 내밀면 허리가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갑작스러운 반사 반응에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경우 주변에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이나 벽을 짚어 재채기의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자. 그나마 디스크 압력을 줄일 방법이다.
만개한 꽃들과 따스한 햇볕은 우리의 얼굴에 미소를 피어나게 한다. 이 행복을 오롯이 만끽하기 위해 일상 속 내 몸이 알려오는 통증에도 주의를 기울여 볼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조화롭게 건강을 챙기며, 봄의 모든 순간을 기쁘게 맞이 하길 바란다.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