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조국혁신당' 돌풍에 국힘·민주 비례정당 좌불안석

4·10 총선을 코앞에 두고 비례대표 의석 46석을 놓고 쟁탈전이 거세다. 특히 창당 한달여만에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나타내면서 기세등등해진 반면, 제 3지대 돌풍을 예고했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경기 김포시 김포아트홀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김포 시민과 함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경기 김포시 김포아트홀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김포 시민과 함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속되는 선전에 국민의힘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권 예상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19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정의당은 5석을 각각 얻었다.

사실상 순번 15~16번까지는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예상치 못한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당선 커트라인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정당 여론조사에서도 일찌감치 국민의미래와 '2강' 구도를 형성했다. 중도 세력은 물론, 진보 세력 내 민주당 이탈표까지 흡수하며 더불어민주연합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여야 모두 막판 지지층 결집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켠으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선거 막판까지 지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미래는 자유통일당과 연일 비례대표 의석수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국민의미래는 자유통일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자유통일당이 '28청춘' 구호(지역구는 2번 국민의힘, 비례는 8번 자유통일당)로 보수표 확보를 노리자 즉각 제동을 건 것이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미래가 4번인데 혼선을 주는 전략인 것 같다”며 “작은 당들에 미안한 이야기인데 통합해서 우리한테 모아줘야 우리가 더 많은 분을 위해 성공하고 국가를 대변할 수 있다. 비공식적으로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황보승희 의원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자유통일당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보수 우파 분열 행위를 중단하고 자유통일당에 총질하지 말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을 향한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 유세에서 조 대표를 겨냥해 “히틀러가 정권 잡을 당시 '저런 우스꽝스런 얘기하는 사람이 권력 잡겠어' 하고 비웃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기존 권력에 대한 염증 때문에 그 분위기에 편승해 설마설마 하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고 비꼬았다.

'조국혁신당'을 향한 사표설까지 나돌자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표가 차고 넘친다거나 9번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소문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가 투표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우리의 목표는 단독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숫자 '10석'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석이 한 석 많아지면, 검찰독재 조기종식 시간은 더 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