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했던 독일 수입차 3강 구도가 깨지며 '테슬라', '볼보', '렉서스'가 수입차 판매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펼친다.
지난해 BMW가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3위 자리가 뒤바뀌는 등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 1만6940대, 벤츠 1만725대, 테슬라 6200대, 렉서스 3135대, 볼보 3007대 순이다.
BMW와 벤츠가 지난 해와 같이 1~2위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전년 대비 375.8%(4897대) 늘리며 3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3월 6025대를 판매, 상위권에 등극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6913대를 판매해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아우디는 올해 1분기 1100대에 그치며 84.1% 감소했다. 아우디는 경쟁사 대비 신차 부재 장기화로 판매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렉서스와 볼보는 올해 물량 부족 등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꾸준한 수요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공급 물량 확대와 더불어 새로 투입할 신차 효과가 가시화되면 3위 도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와 렉서스, 볼보의 올해 판매 전망도 밝다. 3사는 모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핵심 신차 출시를 앞뒀다.
테슬라는 이달 초 신형 모델3를 출시하고 주문을 개시했다. 2019년 모델3 국내 출시 이후 5년 만에 디자인과 기능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부분 변경 모델이다. 신형 모델3 신차 효과는 고객 인도가 시작될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렉서스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미니밴 LM과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LX 도입을 준비 중이다. 두 신차는 렉서스 제품군의 상위 모델로,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은 틈새시장을 노린다.
볼보는 소형 전기 SUV EX30 상반기 출시를 앞뒀다. EX30은 이미 사전 예약 대수가 올해 목표치인 2000대를 넘어설 만큼 수요가 충분해 올해 볼보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관계자는 “올해도 수입차 성장 정체가 이어지며 한정된 시장을 차지하려는 업체간 경쟁은 전례없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상위권 업체일수록 수요 대응을 늘리기 위해 본사에 충분한 물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