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선가가 높은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적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생산설비 수주도 기대된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18척, 38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97억달러의 39% 수준이다. 지난 2월에는 카타르 2차 프로젝트로 17만4000㎥급 LNG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총 4조5716억원으로 삼성중공업 단일 최대 수주 규모다. 이외에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LAC) 2척, 셔틀탱거 1척 등을 수주했다.
FLNG 호황도 삼성중공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요인,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해 글로벌 LN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FLNG 프로젝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1개의 FLNG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의 FLNG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최근까지 FLNG 5기를 수주했고 3기는 인도했다. 현재 FLNG 수주 잔고는 2기다.
FLNG 기술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 '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MLF-N은 육상 플랜트와 비교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발한 전략 제품이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FLNG 기본설계(FEED) 단계에 참여하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가 다수 있어 올해 FLNG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FLNG의 가격이 1기당 2~3조원에 육박하는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고선가의 LNG운반선 건조 증가와 해양설비 건조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며 “FLNG 수주잔고가 2기인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수주하기 위해서는 건조, 납기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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