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가 올해 주력 경두개자기자극기(TMS) 솔루션 '브레인스팀'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능 고도화와 적응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회사 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기업 리메드는 상반기 중 브레인스팀 기능 고도화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 출시한 브레인스팀은 TMS 기술을 적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전자약 솔루션이다. TMS는 전자기장을 이용해 대뇌피질 영역을 자극하고 활성화해 신경정신질환을 비침습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리메드는 이 기술을 적용한 'ALTMS'을 출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초에는 이 솔루션을 고도화해 '브레인스팀'이라는 제품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2세대 브레인스팀은 기존 제품 대비 출력세기를 키웠고, 환자 데이터를 기계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40개 이상 치료 프로토콜을 탑재했고, 치료 어플리케이터라고 불리는 코일을 탈부착하게 해 환부 깊이에 따른 맞춤 치료까지 구현했다.
리메드는 이르면 내달 2세대 브레인스팀 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내비게이션 솔루션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브레인아이스'라고 불리는 내비게이션은 브레인스팀과 연동해 뇌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확한 위치에 전자기장을 보낼 수 있게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브레인스팀 적응증 추가 작업도 착수했다. 6월부터 불안장애나 강박장애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해 미국 FDA 허가를 추진한다. 이르면 연말께 허가 획득 후 내년부터는 새 적응증으로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치매 치료까지 적응 분야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리메드는 이미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TMS 기술을 활용한 치매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복수 병원과 함께 다기관 확증 임상시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상 임상시험이 2년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2027년 허가 획득이 목표다.
리메드는 올해를 '브레인스팀' 라인업을 활용한 사업 원년으로 삼고, 제품 고도화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ALTMS 등 기존 솔루션을 활용한 TMS 영역 사업 매출은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브레인스팀 판매에 주력, TMS 부문 매출을 4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리메드는 우울증, 불안장애, 치매 등 다양한 질환에서 TMS 효과가 입증된 데다 병원에서도 브레인스팀을 활용한 임상 수요가 늘고 있어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하락과 적자전환 등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성장 모멘텀을 브레인스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태군 리메드 본부장은 “상반기 중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출시하면 브레인스팀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정밀치료를 구현해 제품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적응증까지 확대해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