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야기할 인류 대재앙을 막기 위해 탄소중립은 지구촌 모든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해 탄소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대기업의 기술력·자본력, 중소기업의 전문성·유연성을 결합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최정규 리월드포럼 상임대표(보스턴컨설팅그룹(BCG) 싱가포르 파트너)는 오는 24일 HW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리월드포럼 2024'이 “에너지 혁신과 상생의 길을 여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그린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세계 각국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규제 범위가 산업 전반에 걸쳐 스코프 1에서 2, 3으로 확대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이 없이 글로벌 ESG 규제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는 “대기업은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중립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중소기업은 그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서비스 개발하는데 특화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삼성전자-에코볼트 합작투자, SK텔레콤-아이소닉스 협력 사례처럼 대·중소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면서 “공동 연구개발(R&D), 공급망 최적화, 인력 교육 등으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소요는 비용을 절감하고 정부 지원 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미국 기업들의 대·중소기업 협업 사례를 참고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최 대표는 “유럽의 자동차 대기업은 제품의 전주기평가(LCA)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스펙을 변경하고 제품을 설계해 공급사 규격에 적용한다”면서 “친환경 제품 구매 원칙을 정하고 공급사로부터 더 비싸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한 철강, 알루미늄, 배터리 등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보스톤 메탈은 공급사와 함께 용융 산화물 전기분해(MOE) 기술에 투자해 전체 공급망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였다”면서 “덴마크 풍력발전 기업 오스테드는 독일 철강 기업 잘츠기터와 함께 풍력터빈 폐철을 재생원료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4일 열리는 '리월드포럼 2024'가 탄소중립 시대, 상생의 길을 여는 기회의 장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지역 공동체와 협력해 지역 주민들에게 탄소중립 교육·캠페인을 제공하길 바란다”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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