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협의체에 힘 싣는 카카오…계열사 통제 강화

카카오 로고 〈자료 카카오〉
카카오 로고 〈자료 카카오〉

카카오가 콘트롤타워인 CA협의체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룹 차원의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전문 연구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의 본사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AI 드리븐 전략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CA협의체 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력을 보강했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카카오 그룹의 브랜드·메시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로 위원장은 이나리 전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위원장과 함께 그룹 차원 대외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CA협의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규모를 키우면서 카카오 계열사 관리를 강화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계열사를 자율경영에 맡겨왔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논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 조종 의혹 등 계열사의 굵직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계열사 이슈를 관리해야 했다. 또 계열사와 함께 그룹의 대외 메시지도 다듬어야 하는 상황이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카카오 그룹만의 정체성을 담은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CA협의체는 최근 전략위원회 산하에 콘텐츠 지적재산(IP) 관련 조직인 스토리 IP 소위원회도 신설했다. 계열사인 카카오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조직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관계자들이 스토리 IP 소위원회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지난 1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함께 정신아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힘을 실었다. 지난 2월에는 경영쇄신위원회와 함께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는 AI 전문 연구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을 본사로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직접 카카오브레인을 본사의 최고AI책임자(CAIO) 조직과 합치는 사업 방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카카오의 별도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AI 관련 원천 R&D를 수행해왔다. 본사로 조직이 합병되면 카카오의 서비스와 밀접한 R&D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브레인의 합병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조직이 합쳐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