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대형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유치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나이키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15일부터 나이키는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입점해 브랜드사로 직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무신사는 위탁판매, 홈페이지 상단 노출, 별도 기획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비자직접판매(D2C)에 집중하던 브랜드 나이키는 최근 스포츠 의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무신사와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키코라아는 이달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한다. 글로벌 나이키 본사는 지난해 12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나이키 입점은 조만호 의장이 대표로 복귀하고 난 후 첫 행보로,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테무와 쉬인까지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발 e커머스 한국 공략에 대응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이용한 소비자 중 40.1%가 의류를 구매, 생활용품(53.8%)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은 3년만에 총괄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위한 선택이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사업 확대와 글로벌 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무신사 스탠다드는 현대백화점에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이는 백화점 업계 최초다. 무신사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2% 증가한 9931억원을 기록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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