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데뷔로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러한 경험들이 작품과 캐릭터는 물론 인간적인 삶과 감정들들을 충실하게 살게 해주는 것 같다” 신예배우 정용주가 연기를 향한 사랑을 이같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배우 정용주와 만났다. 정용주는 2020년 영화 '신림남녀'로 데뷔한 배우로, 지난해 영화 '화란'(명훈 역),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오철 역),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정도진 역),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김지영 역) 등 화제작들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MBC '밤에 피는 꽃' 속 유쾌진지한 조력자 비찬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더욱 깊게 얻었다. 최근에는 주연을 맡았던 단편영화 '간청'이 제32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글로벌 쇼츠(Global Shorts)'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글로벌 신예로서의 매력도를 높여갈 계기를 마련했다.
정용주는 인터뷰 동안 '비찬' 캐릭터를 닮은 듯한 유쾌진지함은 물론, 연기자로서의 본분을 자신감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지상파 도전과 함께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듯하다. 체감하는지?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만한 작품이라는 생각과 함께,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 속에서 실수할까봐 걱정했을 뿐 다른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이렇게 작품자체가 상승하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좋은 기분을 함께 느껴도 될까 하는 생각을 갖기는 했다.
-비찬으로서의 열연, 스스로는 어떻게 보나?
▲다른 오디션 현장에서 우연히 제안받은 것이 이렇게 잘 매듭지어질 지 몰랐다. 감독님의 제안으로 남자다운 면모를 많이 덜어내면서, '하찮은 듯' 위트감 있는 캐릭터로 탄생한 것이 비찬이다.
리허설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발휘했었는데, 모두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매력적으로 나와서 좋다.
-'밤피꽃' 비찬과는 달리 반짝이는 워터멜론·이재, 곧 죽습니다·화란 등 다크감 있는 캐릭터들을 상당수 했다. 이유가 있나?
▲당시 많은 오디션 속에서 발탁됐던 것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그렇게 비쳐질 수 있다. 특정 장르를 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각 작품이나 장르마다의 톤을 달리 두려고 노력했기에, 각각 다른 인상으로 남은 것 같다. 그 덕에 악역도 최근의 '비찬'도 다 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정용주의 캐릭터표현 포인트?
▲대학시절 코미디 공부를 했던 덕분인지, 대본을 읽다보면 의도치 않게 내 스스로의 역할과 매력들을 빠르게 깨닫는 편이다.
또 그 캐릭터 나름의 정당성을 발견하려고 애쓴다. 그러한 것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유쾌함과 다크감 사이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인 정용주, 실제로는 어떻다고들 하는지?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은 유쾌한 캐릭터가 저같다고 이야기들을 하신다. 다만 정말 친밀한 분들은 감정기복 없이 차분한 느낌이 강하다고들 말한다.
-4년차 배우 정용주에게 연기란 어떠한 의미인가?
▲연극연출가인 아버지와 배우인 어머니 슬하에서 다양한 것들을 체감하다 연기에 뜻을 두게 됐다. 학교도 그렇고 작품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매체데뷔로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러한 경험들이 작품과 캐릭터는 물론 인간적인 삶과 감정들들을 충실하게 살게 해주는 것 같다. 늘 어렵고 재밌다.
-롤모델? 목표?
▲명확한 롤모델은 없다. 금전이나 명예를 넘어서, 마음이 이끄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저만의 연기매력을 갖추고 싶다는 게 제 목표점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