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창업거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진화하고 있다. 창경센터 간 스타트업 성장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공공 액셀러레이터(AC)로서 투자 기능을 강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경기·인천·광주·울산·충북 등 5개 창경센터를 공동 프로그램 추진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들 창경센터는 스타트업을 육성·관리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예를 들어 경기창경센터 자체 프로그램인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다른 지역 기업도 참여하는 식이다. 중점 추진센터에는 스타트업 전담 육성가를 배치, 성장단계별 일대일 멘토링도 실시한다.
2014년 도입된 창경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 파트너 대기업과 사업화 협력 등을 이끌어왔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창경센터별 특화 기능을 고도화한다. 전담 대기업과 지역 전략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1센터 1특화'로 구조를 재편했다. 인공지능(AI)과 수소를 특화 분야로 삼은 광주창경은 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와 수소 분야 창업자를 발굴하고, 기계산업이 특화 분야인 경남창경은 두산중공업과 제조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중기부는 대기업 인프라를 여러 창경센터와 공유하면서 협업 이익 극대화를 추진한다.
투자 활성화도 창경센터 발전 방향이다. 중기부가 최근 발표한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서 부산·제주·울산·충남·전북 등 5개 창경센터가 지역 창업초기 분야 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들 창경센터는 최소 30억원·최대 60억원 펀드를 각각 조성해 지역 소재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지역 창업생태계에 투자 재원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창경센터 입장에선 펀드 운영 수수료와 투자 수익 등으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강원창경센터과 전북창경센터 등은 올해 중기부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TIPS) 운영사에 도전한다. 팁스 운영사는 유망기업 추천권과 육성 사업 보조금 등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경기, 충북, 광주 등 8개 창경센터가 팁스 운영사로 등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경센터 출범 10년차를 맞아 원팀으로 센터·지역 간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창경센터가 지역창업 정책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