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사내 변호사를 대폭 늘리면서 증가하는 법적 분쟁에 대비한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고용한 변호사는 24명에 달한다.
오픈AI가 법무팀을 강화하는 것은 챗GPT 열풍과 함께 이에 따른 소송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미디언 사라 실버먼과 소설가 마이클 샤본, 타-네히시 코츠 등은 챗GPT가 학습 과정에서 자신들의 저작물을 허가 없이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제임스 패터슨 등 미국 작가 수천명은 AI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된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오픈AI는 세계 주요 규제당국의 반독점 조사에도 직면했다.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은 지난 1월 “오픈AI에 대한 MS의 투자를 EU 기업결합 규정에 근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MS와 오픈AI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미국 규제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오면서 13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같은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 조사에 대비해 오픈AI는 연봉 최대 30만달러(약 4억원)에 반독점 소송 전문 변호사를 구하고 있다.
안나 마칸주 오픈AI 글로벌 업무 담당 부사장은 “현재는 (AI 열풍) 초기로 소송이 봇물 터진다”며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는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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