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승-국힘 참패...민심, 정권을 심판했다

민주 압승-국힘 참패...민심, 정권을 심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 포함 단독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시 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권을 공고히할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집권 3년차 윤석열 정부는 남은 임기를 '여소야대' 국면에서 완주해야 하는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10일 중앙선거관기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30분 기준(개표율 61.80%) 지역구 개표 결과 민주당은 155석, 국민의힘은 95석을 얻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 무소속은 각 1석이다.

동 시간대 비례대표는 개표율 10.36% 기준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는 18석, 민주당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 조국혁신당은 13석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는 수개표로 진행되면서 개표율이 지역구보다 상대적으로 더 늦다.

이같은 개표 흐름이 지속된다면 민주당이 20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원내 1당을 유지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을 포함해 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103석에 그쳤다. 22대 총선에서 민심은 범 야권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총선 당시 일부 빼앗긴 호남·충청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막말 논란, 부동산 논란 등 선거전 도중에 발생한 각종 악재에도 국민의 표심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과 강원, 부산·경남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전체 판세에서는 뒤쳐졌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다시 확보하면서 현재의 '여소야대' 국회가 유지된다. 야권은 주요 입법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각종 특검법과 국정조사를 추진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표 체제는 공고해질 수 있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 견제 세력이던 비명계 인사가 대거 탈락하면서 당내 주류는 친명이 될 공산이 크다. 나아가 3년 뒤 대선까지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토대를 갖추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새롭게 당을 수습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윤석열 정부 위기론이 나올 수 있다. 임기 5년 동안 국회 권력을 내준 역대 최초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이어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을 향한 전방위 압박이 22대 국회에서도 재현될 전망이다.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과제는 물론 입법을 통한 주요 정부 정책을 추진할 동력도 상당부분 상실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향후 역할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군소정당 위기론'은 현실화됐다. 녹색정의당은 2012년 진보정의당으로 창당한 이래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원내 진입 0' 위기에 직면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