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 낙동강벨트는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낙동강벨트 표심에 주목했다.
22대 총선 개표가 62.39% 이뤄진 10일 밤 11시30분 현재 낙동강 벨트로 묶인 부산·경남 지역구 10곳에선 살얼음판 승부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4곳, 더불어민주당이 3곳에서 앞서고 있고, 남은 3곳은 접전 중이다.
낙동강 벨트는 서부산과 경남 동부 지역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부산에서는 △북갑·을 △사상 △강서 △사하갑·을 등이, 경남에서는 △김해갑·을 △양산·갑을 등 총 10곳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총 9석이었지만 부산 북강서갑·을이 강서와 북갑·을로 분구됨에 따라 1석이 증가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기존 9석 중 민주당이 5곳(북강서갑·사하갑·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4곳을 확보했다.
여당은 이번 총선 승리 분수령을 낙동강벨트로 선택하고 이곳 공략을 위해 중진을 차출했다. 부산시장을 역임했던 서병수 의원을 기존 지역구인 부산진갑 대신 부산북갑으로 배치했고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은 경남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을로 자리를 옮겼다. 3선 조해진 의원을 지역구인 경남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김해을에 공천했다.
반면에 기존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진용을 꾸린 민주당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해당 지역을 사수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완성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국민의힘은 부산 강서와 사상, 사하을, 경남 양산갑에서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 북갑과 사하갑, 경남 김해을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부산 북을과 사하갑, 경남 김해갑, 경남 양산을에선 양당이 초박빙 접전 중이다.
야당인 민주당이 낙동강벨트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열세 지역인 부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 최소 10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아울러 이들은 부산에서만 내심 8석 확보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 등에서 기존 여당 텃밭인 부산해운대갑은 물론 부산 남구, 부산 진갑과 부산 기장 등에서 상대적으로 대등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개표 중반까지도 결과는 안갯속이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은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또 3자 대결로 치러진 부산수영에서는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유동철 민주당 후보와 장예찬 무소속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부·울·경 지역은) 끝까지 봐야 한다. 조사에 따라 일부 접전지에서는 지는 걸로 나온다”면서 “못해도 부·울·경에서 10석을 생각했는데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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