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라스트 마일(목표에 이르기 직전 최종 구간)에 크라우드소싱을 접목해 배송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권상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교수팀은 유동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크라우드소싱과 라스트 마일을 통합한 물류 최적화 방법론을 개발했다.
크라우드소싱은 투자, 판매, 물류 등 다양한 기업 활동에 소비자 참여(크라우드 워커)로 활동을 증진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라스트 마일은 물품을 터미널에서 주문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다.
물류 최적화 방법론은 기존 물류 종사자 기반 라스트 마일 플랫폼에 새롭게 주목받는 크라우드소싱 배송을 통합한 방법이다. 전체 물류 비용은 낮추고 더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물품을 배달한다.
현장 적용 결과 총 물류 비용의 3.09%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물류 종사자와 크라우드 워커가 경쟁이 아닌 상생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권 교수팀은 기존 물류 종사자를 위한 '허브 터미널'과 크라우드 워커를 위한 '픽업 스테이션'의 최적 위치와 갯수를 연구했다. 배송지에 가까운 크라우드 워커를 찾아 할당하는 방식이 아닌 인구 밀집도에 따라 달라지는 배송비와 크라우드 워커 이동 비용을 계산해 적용했다. 크라우드 워커가 사용하는 이동 및 교통 수단에 따른 탄소배출량도 고려했다.
이어 울산 남구 지역에 적용해 배송 효율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가지 매개변수(소포당 요금, 유가, 터미널 설정 비용)에 대한 민감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상적인 터미널 및 스테이션 위치 선정에서 소포당 요금이나 유가 변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터미널 설치 비용이 어느 수준 이상 증가하면 유동 인구 밀집도에 상관없이 최적 입지 선정에 영향을 다.
삼산동, 무거동 등 유동인구가 많아 크라우드 워커 공급이 충분한 지역은 소포당 배송가 변동이 크라우드 워커의 배송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각종 요소 비용이 상승해도 물류 서비스 수요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암동 같이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은 배송가 변동이 크라우드 워커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물류 서비스 수용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류 시장은 배송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권 교수팀은 라스트 마일에 전기차 도입 촉진 연구도 진행해 크라우드 워커의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기존 물류 종사자 대비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더 큰 것을 확인했다.
권상진 교수는 “크라우드소싱과 전기차, 탄소중립 문제를 물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라며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새로운 배송 옵션은 라스트 마일 효율성을 높이고 더 친환경적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