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레저차(RV)와 하이브리드 장점을 결합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전장 5255㎜, 전폭 1995㎜, 전고 1990㎜의 차체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하면서 캠핑·차박과 같은 다목적 RV의 경제성과 하이브리드의 친환경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리아 디젤과 액화석유가스(LPG) 이어 새로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상품성을 점검했다.
외관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기존 스타리아 전신 스타렉스의 투박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커다란 차체에 깔끔한 선처리, 문짝의 대부분을 거대한 창문으로 채우고 실내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관까지 확장하면서 미래 모빌리티를 지향하는 디자인 테마를 보여준다.
고양을 출발해 시승 기착지인 파주까지 2열 시트에 앉아 시승했다. 현대차가 제공한 쇼픈 드리븐(기사가 대신 운전하는) 프로그램으로 뒷좌석 승차감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시승차인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기본 장착했다. 버튼 하나로 좌석의 안락함을 제공하고 문이 열리면 미니 계단 전동 사이드 스탭이 나와 승하차를 돕는다.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의 침대처럼 눕는 것이 가능하다. 원터치로 작동하는 릴렉션 시트는 다리가 긴 편에 속하는 기자가 발을 뻗고도 부족하지 않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2열에서 느끼는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의자에 종아리를 지지하는 받침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충분했다. 3열도 2열만큼 공간이 넓어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컵홀더, 수납 공간과 함께 C타입 USB 포트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스타리아 듀얼 와이드 선루프는 실내 공간에 개방감까지 더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2열 대비 3열의 착좌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착지에 도착해 운전대로 자리를 바꿔 최종 목적지로 향했다. 스타리아는 1.6ℓ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7.4㎏·m를 발휘한다. 연비 효율은 ℓ당 13.4Km다.
기존 디젤, LPG 엔진과 차이가 궁금해졌다. 디젤과 LPG는 각각 11.3Km/ℓ와 6.7Km/ℓ다. 하이브리드 연비가 최대 2배 이상 높았다. 시승 코스를 달려본 결과, 일부 구간에서는 14Km/ℓ 이상을 기록했다. 스타리아 무거운 차체를 고려하면 굉장히 우수한 수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리아 중앙 센터 디스플레이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강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켰다. 연비와 에너지 흐름도, 에코 드라이빙 등의 내용이 직관적으로 표시돼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운전자 편의성을 더욱 높여줬다.
최신형 모델로 풍부한 안전·편의 장비도 주목된다. 스타리아는 전 좌석에 3점식 시트 벨트와 헤드레스트, 전복감지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7개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유지 보조(LF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을 제공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2열 도어와 트렁크를 전동으로 열 수 있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도 적용했다. 시승차인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가격은 4614만원이다.
시승을 통해 체험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다목적 RV 모델에서 합리적 선택지다. RV의 경제성에 하이브리드 친환경성을 더하며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전방 주차 거리 경고와 하이패스를 기본 사양으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파워슬라이딩 도어 닫힘의 작동 속도를 줄이고 경고음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한 점은 스타리아가 경쟁력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슬라이드 베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슬라이딩 베드는 슬라이딩 레일을 활용해 화물을 편리하게 싣고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최대 300kg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엔진 선택 시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타리아가 강화된 상품성에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갖췄다”며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넓은 공간성을 갖춘 친환경 다목적차로 많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