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포스(대표 정중호)는 휴대 가능한 일체형 안과 광간섭단층촬영기기(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인 'KUOS-O100'를 소개한다.
필로포스는 OCT 기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2018년 설립된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이다. 주요 핵심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개발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OCT는 초음파 진단기와 유사하게 생체조직 또는 검사물질의 내부를 실시간으로 단층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적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침투깊이는 수 밀리미터(mm)로 제한적이나, 인체에 무해하다. 초음파 영상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로 촬영도 가능하다.
이에 OCT는 안과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술로 꼽힌다. 최근 고령화 및 식습관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성황반변성, 당뇨망막증, 녹내장 등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과 관련해 특히 더 주목받고 있다.
필로포스는 세계 최초로 휴대가 가능한 일체형 안과 OCT인 'KUOS-O100'에 대한 제조품질관리기준 (GMP)가 식약처 품목인증을 지난해 취득했다.
제품 무게는 5kg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가방에 넣어 휴대 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본체에 모니터와 PC 등 모든 기능이 구현돼 있어, 측정 시 아무런 설치 작업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 기존 고가의 대형장비에 준하는 품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국제디자인어워드 IDA 은상, 광학분야 오스카로 불리우는 국제광학학회 SPIE 프리즘어워드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비싼 가격과 큰 크기 탓에 보편화가 지연되고 있던 OCT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에 따른다.
현재 필로포스는 인도나 아프리카 등의 저소득국가로 'KUOS-O100'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 유통사와 활발히 협의 중에 있다. OCT에 대한 수요가 많은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인허가에 착수했다.
필로포스는 안과용 후속 제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최근 수요가 높아진 산업용 OCT에도 대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2차전지 구성 부품 등의 검사에 있어서 다수의 OCT기기를 병렬로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돼서다. 여러 고객사에서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