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선물·옵션 대거 상장 두고…증시 변동성 확대

개별 주식 종목의 선물·옵션 상품이 대거 상장을 앞두면서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방침으로 인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웠던 헤지펀드도 이달 개별종목 선물 상장 안팎으로 적극적 운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보령, 비에이치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개사와 안랩, RFHIC 등 코스닥 상장사 2개사의 기초주권이 주식선물에서 제외돼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오는 22일 신규 상장하는 기초주권 추가 상장에 따른 절차다.

총 5개 종목의 주식선물 기초주권이 제외되고 37개 선물 및 5개 옵션이 추가된다. 22일 이후부터 장내에서 거래되는 주식선물·옵션은 223개로 총 32개가 늘어난다. 오는 8월 2차 추가상장 이후부터는 코스피200, 코스닥글로벌지수 등 대표 주가지수 구성종목 대부분에서 주식 선물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주식선물은 대표적인 장내파생상품이다. 여타 선물거래처럼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나중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계약이다. 가격하락에 베팅할 경우 공매도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매도 금지 안팎으로 헤지펀드의 롱숏전략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된 개별종목선물이 많지 않아 운용에 제한이 크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코스닥의 경우 개별주식선물 수가 부족한 만큼 대표지수 정기변경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오는 22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우수종목을 선별한 코스닥글로벌지수 '선물'을 상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코스닥 선물 상품인 코스닥150지수보다 더 선별된 47개 종목이 글로벌지수에 현재 포함돼 있다.

거래 대금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닥150선물 거래대금은 지난해 1조54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8% 증가했다. 미니 코스피200선물의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개별주식선물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리스크 증가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전년 대비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경우 상장된 개별주식의 수가 적어 운용 전략에 애로가 크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라면서 “장내파생상품 시장 역시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시장 접근성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시장 수요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 상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별주식선물·옵션 대거 상장 두고…증시 변동성 확대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