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 초등 교사 줄인다…내년 교대 입학정원 12%↓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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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부터 전국 교육대학 입학정원이 12% 줄어든다. 저출산으로 초등교원 모집 인원은 해마다 줄어드는데 교대 입학정원은 동결되면서 임용률이 50%를 밑돌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의 입학정원을 12%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2024년 교육대학 정원 정기승인 계획'을 발표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초등교원 모집 인원은 최근 10년 사이 감소했다. 초등교원은 2014년 7386명을 뽑았으나 2018년 4089명, 2020년 3919명, 2023년 3561명 등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모집인원은 3157명으로 10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교대 입학정원은 2012년 이후 동결돼 3847명으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초등교원 합격률도 해마다 낮아져 2022년에는 48.6%로 50%선이 무너졌다. 이어 2023년(47.7%)과 올해(43.6%)에도 합격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감축계획에 따라 국립대인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내년도 입학정원을 12% 감축한다. 사립대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총 입학정원은 3808명에서 3351명으로 줄어든다. 이화여대 정원을 합치면 3390명이다. 이화여대는 사립대이며 정원 규모 자체가 39명으로 적어 감축을 강제하지는 않았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줄어든 정원 감축분은 교육대학원 증원으로 전환하거나 한시적 모집유보로 묶어둘 수 있다.

교육부는 교대 측에 공문을 보내 자체 감축 계획을 19일까지 제출받고 23일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교대 측은 줄어든 정원을 반영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고친 뒤 이달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이번 감축으로도 초등교원 임용 대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요원하다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2600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교대 정원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임용 규모보다는 많은 졸업생이 배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입생 중도 이탈률을 고려하면 20% 수준이 줄어드는 것으로 한 해 졸업생이 채용 규모와 비슷해진다”고 설명했다.

입학정원 감축으로 줄어드는 등록금 수입을 보전할 수 있도록 입학정원을 많이 줄인 교대가 국립대학 육성사업 재정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교대 등이 디지털 역량강화 등 미래교육과 지역 특성,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원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 사업'을 올해 신설해 49억원을 투입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려운 상황에서 입학정원 감축에 협력해 준 대학에 감사드린다”며 “교대가 우수한 예비교원을 양성하고 현직 교사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기능을 확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