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엠앤에스가 차세대 이차전지 믹싱 장비 개발에 나선다. 믹싱은 배터리 양·음극에 필요한 각종 소재를 계량·혼합하는 것으로, 전극 공정의 첫단계다. 회사는 믹싱 공정 자동화와 단순화 신기술로 배터리 제조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11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믹싱 장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신규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믹싱 장비 세계화를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81년 설립한 제일엠앤에스는 기존 식품·제약 장비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 이차전지 장비 시장에 진출한 회사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믹싱 장비 국산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노스볼트 등을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믹싱 장비 업계 핵심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지난해 매출 1431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믹싱 장비는 양·음극 활물질과 도전재·용매 등을 슬러리 형태로 만드는 작업이다. 다양한 혼합물을 적정 비율로 배합, 균일한 슬러리를 만드는 게 경쟁력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슬러리만 혼합할 수 있는 국내 경쟁사와 달리 액상·파우더·가스 등 모든 형태 소재를 혼합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고형분 소재도 혼합할 수 있어 반고체 물질까지 대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기술력을 앞세워 IPO 후 차세대 믹싱 공정 개발에 뛰어들 방침이다. 연속식 자동 믹싱 공정과 건식 공정용 믹서가 대표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연속식 자동 믹싱 공정으로 자동화를 구현하면 생산 속도를 15% 이상 개선하고, 원가는 30%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식 공정용 믹싱 장비가 습식 믹싱 공정을 대체할 시 압착과 건조 공정을 제거, 배터리 원가를 2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속식 자동 믹싱 공정 장비는 2년, 건식 공정용 믹서는 5년 내 양산 라인에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 자신감도 내비쳤다. 3033억원이라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3487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대표는 “수주잔고가 특정 업체에 편중되지 않고 주요 고객사에 고르게 분포돼 안정적인 매출 다변화가 가능하다”며 “믹싱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활물질 등 소재 공정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금액은 360억~43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093억~3717억원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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