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중국 기업이 약속이나 한 듯 제품 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나르왈이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이어 보급형 제품과 무선 제품을 잇따라 내놓거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이 낮은 보급형 제품과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무선 제품을 앞세워 1~2인 가구 등으로 로봇청소기 수요 저변을 대대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국내 시장에서 기존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의도다.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나르왈은 올해 전례없는 경쟁에 직면했다. 삼성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고, LG전자·신일전자가 출시를 예고하는 등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종전의 호조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에코백스는 보급형 신제품 '디봇 T30 프로 옴니'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에코백스는 다음달 초 신제품 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디봇 T30 프로 옴니는 139만원으로, 프리미엄 제품 '디봇 X2 프로 옴니'(189만원)보다 저렴하다.
이와 함께 에코백스는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 Y 시리즈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에코백스는 프리미엄 라인업 X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업으로 T 시리즈·N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Y시리즈는 N 시리즈 수준 저렴한 가격대의 로봇청소기로, 에코백스가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N 시리즈 중 하이엔드 제품인 디봇 N10 플러스는 74만 9000원이다.
로보락은 지난해 10월 가성비 제품군 Q 시리즈를 선보이고, 12월 회전형 물걸레를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 '로보락 Q 레보'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129만원이다. 로보락은 제품 다각화를 위해 보급형 라인업 Q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로보락은 이번 주 신제품 'S8 맥스V 울트라'와 새로운 무선청소기 라인업 '플렉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로보락이 판매 중인 무선 제품 '다이애드'와 마찬가지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모두 가능하다는 점은 같지만, 플렉시는 모서리 청소와 낮은 가구 아래까지 청소할 수 있도록 특화됐다.
나르왈은 보급형 제품 '프레오 X 플러스'와 첫 무선청소기 'S10 프로'를 공개했다. 프레오 X 플러스는 기존 나르왈 주력 제품 프레오 X 울트라에서 자동물걸레 세척 방식을 제외한 제품이다.
앞서 드리미도 지난 달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첫 올인원 무선청소기 'H12 프로'를 출시했다. 공식 판매가는 59만 9000원이다. 지난 해 9월에는 보급형 제품 'L10 프라임'을 내놓았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