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기술 확산을 위해 출범한 '블록체인 수요·공급자 협의체(ABLE·에이블)' 규모가 지속 커지고 있다. 출범 당시 대비 2배 넘는 참여사가 모였다.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협단체가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가상자산 거래 중심으로 논의되던 K-블록체인 생태계가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ALBE 참여사는 수요기업 22개, 공급기업 41개, 자문기구 14개로 총 77개 사다. 총 32개 사(수요기업 12개, 공급기업 20개)로 출범한 22년 12월 대비 두 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현재 참여 기업을 추가 모집하고 있어 네트워킹 범위는 더 커질 예정이다.
ABLE은 국내외 기술 수요 발굴을 위해 블록체인 사업·기술 협력 및 수출확산 등을 주도하는 협의체다. 국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자 발족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과기정통부가 운영한다.
한국·KB국민·하나·우리·신한·농협·기업은행, NICE평가정보, 국민연금공단, 우리FIS, KT, SKT, 부산·인천·대구시, 람다256, 핑거, LG CNS 등 굵직한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다.
ABLE은 발족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기준 투자유치 IR에 참여한 7개 사는 총 40억 투자 의향서를 받았다. 기업간 비즈미팅은 75회 실시, 이를 통해 연결된 금융사, 통신사, 지자체 등과 공급기업은 추가 논의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블록체인 정책·기술·서비스에 대한 발표는 9차례 진행했다.
올해는 사업 추진 보폭을 더 넓힐 예정이다. 금융 중심에서 제조·유통 등 분야를 확대해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수요도 발굴한다. 아울러 기술·정책 등 이슈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고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분과도 신설해 운영한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 중심으로 논의되던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기술적 관점의 협의체 주도로 웹3 기술 전반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출범한 블록체인 인프라 협의체인 '디지털자산 인프라 협의회'도 이 흐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12개 회원사가 모인 이곳에서 블록체인 산업 인프라와 관련된 아젠다가 논의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고 발전하는 블록체인 산업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웹3 기술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며 “일본 등 정부 차원에서 웹3를 지원하는 국가 대비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웹3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이어나간다면 기술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산업 부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