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 반등에 관심이 쏠린다. 양극재 판가는 광물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여서 리튬 가격은 소재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110.5위안(약 2만870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로 올해 들어 탄산리튬 가격이 110위안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리튬 가격은 300위안 이상이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양극재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리튬 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에는 8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100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리튬을 채굴하는 광산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리튬 광산업체인 코어리튬이 최근 리튬광산 채굴을 중단하는 등 업계는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으로 양극재 기업의 실적도 주목된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양극재 판가도 상승하는데, 소재사는 그간 저렴하게 구매한 광물로 양극재를 생산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게 된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비싸게 산 리튬으로 생산한 양극재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낮은 가격에 공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업체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면서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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