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별행정구가 주관한 '디지털경제 서밋(Digital Economy Summit·DES) 2024'가 막을 올렸다. 홍콩 특별행정구는 홍콩을 국제적인 혁신 및 기술 중심의 '디지털 경제'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라 '신산업화' 일환으로 이번 박람회를 준비했다.
쑨 둥 홍콩 특별행정구 혁신기술산업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 환영사에서 “우리는 제14차 5개년 계획대로 홍콩을 국제 혁신 및 기술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여러 디지털 경제 관련 이니셔티브와 조치는 정부 혁신 및 기술 채택을 통한 고품질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홍콩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혁신 및 기술 역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과거 '세계 금융 중심지'에서 탈바꿈해 미국 CES, 스페인 MWC,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처럼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와 글로벌 기업이 교류하는 '디지털 경제 중심지'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DES는 홍콩 혁신기술산업부(ITIB)와 홍콩 디지털 기술 중심 허브인 사이버포트 주관으로 열렸다. 홍콩 특별행정구와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16일까지 '혁신·기술 비즈니스 위크'를 열고 'DES 2024'와 '이노엑스(InnoEX) 2024'를 개최했다.
록키 정 홍콩 사이버포트 최고경영자(CEO)는 혁신·기술 비즈니스 위크 언론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는 현재 세계 경제 발전에 있어 중요한 디지털 경제 섹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기술을 새로운 생산력으로 삼아 신흥 기술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산업의 디지털화로 홍콩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테크노베이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중국, 미국, 한국, 독일, 그리고 홍콩 등 국내외 업계 관계자와 오피니언 리더가 참석한 가운데 약 40개국에서 4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실제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혁신, 스마트 산업화와 공급망, 스마트 모빌리티, 신에너지, 스마트 금융, 웹 3.0 등 새로운 혁신 및 기술 미래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헬스케어를 비롯해 스마트라이팅, AI,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 스마트 리사이클링, 3D 레이저 라이더기기 등이 대거 전시됐다.
박람회에는 글로벌 진출에 나선 우리나라 중소·스타트업도 참여했다. 이들은 홍콩이란 글로벌 허브를 통해 우리 중소·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이노엑스 2024에 참가한 메디IoT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메디컬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을 치료하는 메디컬 기기를 만들고 있다. 이상근 메디IoT 대표는 “아시아에 메디IoT를 알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홍콩이나 중국, 동남아 해외 파트너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 주관으로 열린 '제20회 홍콩전자박람회'에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전자박람회는 매년 춘·추계(4·10월) 연 2회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문 박람회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이 주관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원해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파빌리온을 꾸렸다. 더블유오와이씨코리아, 엔씨엔 등 국내 중소기업 총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알코올 측정기, 차량용 블랙박스, 공기청정기, 모바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이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서윤아 KITRI 센터장은 “홍콩전자박람회는 글로벌 바이어 등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업체들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로 우리 기업들에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콩=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