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與, 지도부 재건 속도…이재명·조국 “대통령과 만나야”

4·10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이번주 중진 간담회와 당선자 총회 등을 연달아 개최, 차기 지도부 구성을 비롯한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나선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회담을 요청하고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하자고 입을 모았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오전 8시30분 국민의힘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 일정을 소화한다. 곧장 국회로 이동해 오전 10시 국민의힘 및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선인들과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다. 여권 당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시청 후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시청 후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전날인 15일에는 4선 이상 중진 당선인과 함께 간담회를 한다. 해당 간담회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및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 등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관리형 위주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구성과 현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22대 국회 출범 직후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새로 선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나경원·권성동 의원 등이 차기 당권주자 후보로 입에 오르내린다.

앞서 국민의힘은 20대 총선 패배 이후에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에 이어 조 대표도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 이날 조 대표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개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개 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앞서 이 대표 또한 “(윤 대통령을)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한다.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도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조국혁신당은 제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12석으로 원내 3당에 진입하게 됐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요건인 180석 확보를 위해서는 민주당 역시 조국혁신당의 조력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두 야당 대표와의 협치 여부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영수회담 제안에 어떤 형식을 빌어 응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민주당이 22대 첫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지 주목된다. 홍익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말 종료된다.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당헌·당규 5월 둘째 주에 치른다. 이번주부터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미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이번 달 초 자동 부의되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을 21대 국회 임기 내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