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충전기 전문가 한국에…국제표준 개발 머리 맞댄다

'전기차 글로벌 리더스 위크' 15~19일 젼기연 안산분원서 개최

전기차와 충전기 간 상호 호환성을 점검하는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 시험 현장.
전기차와 충전기 간 상호 호환성을 점검하는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 시험 현장.

전 세계 전기차와 충전기 전문가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에 총집결한다.

KERI는 15일부터 19일까지 한 주간 안산 분원에서 전기차 및 충전기 관련 국제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전기차 글로벌 리더스 위크(EV Global Leaders Week)'를 개최한다.

이번 전기차 글로벌 리더스 위크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주관 회의 'TC22/SC31/JWG1 미팅'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CharIN) 주관 '테스티벌(Test+Festival)' △개방형충전협의체(OCA) 주관 '2024 OCPP 1.6 & 2.0.1 플러그페스트(Plugfest)' 세 가지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전기차 충전 국제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인 리더들이 한 곳에 모이는 흔치 않은 사례”라면서 “이번에 KERI가 초청 기관으로서 전기차 글로벌 리더스 위크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에는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는 안산시의 탄탄한 정책과 노력, 우리 연구원의 기술력과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ISO 주관 회의는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 통신 제어와 관련한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모듈 단계에서 이를 검증하는 자리다. 회의는 유럽, 미주, 아시아에서 각각 순차적으로 열리는데 올해는 전기차 충전 관련 높은 연구 역량을 인정받은 KERI가 아시아 대표로 개최한다.

연구개발 단계인 ISO 회의 이후에는 기업과 실질적으로 표준을 검증하는 테스티벌이 열린다. 테스티벌은 국내외 대표 전기차 대기업과 충전기 제조사가 한자리에 모여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를 점검하는 행사다. 주관기관인 CharIN은 글로벌 유명 307개 기업을 멤버로 보유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국제 기술협의체로 KERI는 CharIN 지정 제1호 공식 시험기관이기도 하다.

이번 테스티벌에는 현대기아차, KG모빌리티, 폭스바겐 등 10개 업체가 생산한 총 11대 전기차와 시뮬레이터를 대상으로 11개 충전기 제조사가 돌아가면서 교차검증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험 결과는 각 제조사에 전달돼 충전 오류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열리는 플러그페스트는 전기차 충전기 자체의 원활한 운영관리 표준인 오픈 차지 포인트 프로토콜(OCPP)을 점검하는 단계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가 활용하는 OCPP는 일종의 통신 규격으로 충전 이용자를 위한 정보 안내, 사용자 인증, 충전 스테이션 상태 및 고장 관리 등에 적용된다. OCA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보안성 높고 향상된 충전 기술을 적용한 국제 표준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김 원장은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통신 프로토콜이 활용되고 향후 각종 신기술이 추가될 경우 그 복잡성은 더해질 것”이라며 “국제 표준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며 KERI 안산분원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