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 일환으로 잇따라 배당을 확대했던 상장사들이 속속 기말 배당 지급을 개시하고 있다. 알짜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와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역대급 배당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확정한 주당 5600원을 배당한 결산배당을 이날 현금배당 방식으로 분배한다.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기아는 종전 대비 배당액을 2100원으로 책정하며 연간 기준 최대 배당액을 늘렸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 기아 주식을 약 700만주 보유한 정의선 회장은 이번 결산 배당으로 약 395억원을 배당받을 전망이다. 기아 주식을 34.16% 보유한 현대차에도 약 7689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현대차도 오는 19일 배당금을 배분한다. 현대차 역시 결산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이번에 지급되는 배당액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8400원, 우선주는 8450~8500원이다. 전년 대비 2400원 늘렸다. 정 회장은 현대차를 통해서도 약 47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지분을 21.43% 보유한 현대모비스에도 약 3845억원 가량의 배당금이 유입된다.
삼성전자와 포스코홀딩스 역시 오는 19일 기말배당금을 배분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기말배당액은 보통주 기준 주당 361원으로 그리 크지 않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보통주 기준 주당 2550원의 기말결산 배분을 마무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간 배당금 총액을 1만원으로 삼아 배당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기말배당금 배분을 마무리한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포스코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기말배당액을 주당 5898원으로 확정했다.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포스코홀딩스에 배당액 전액이 유입된다.
이 밖에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가 일제히 이날 이후부터 기말배당금 분배를 개시한다. 네이버가 오는 17일, 셀트리온이 23일, SK하이닉스가 24일로 상장사마다 순차로 배당금 분배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확대 정책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사내 잉여금을 적절히 사업에 재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단순 배당확대보다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책이 구체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