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월 8일부터 11일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4%가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평일 사용자가 평균 50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4%에 해당하는 약 2만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 평균 2만 명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승용차 운행량도 하루 1만 1000대 가량 줄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승용차 1대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톤임을 감안할 때,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두 달만에 약 3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셈이다.
또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절감한 교통비는 1인 월평균 약 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동행카드 구매 연령대는 △20대 29% △30대 28% △40대 15% △50대 18% △60대 9%였고, 주이용층은 아무래도 출퇴근 등이 많은 20~30대가 많았다.
기후동행카드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3.4회였다. 일반 교통카드 2.5회에 비해 0.9회 많았는데 환승시간 등에 구애 없이 무제한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와 문화·공원시설 입장료 할인 연계,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도입, 인접 지자체로 서비스 범위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및 제도 개선을 앞두고 있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와 제도 변화에 따라 이용패턴 또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추후 정확한 효과성 분석 등을 위해 서울연구원과 추가 설문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이라는 착한 습관으로의 변화로 경제적·환경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생활전반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교통패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5일 기준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