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멤버십 경쟁 재점화…신세계·네이버 혜택 확대 '반격'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유통업계 유료 멤버십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쿠팡이 약 2년 만에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자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혜택을 강화하고 이용료를 낮추면서 이탈 수요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네이버는 오는 7월 31일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도착보장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으로 3개월 간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상시 지급한다.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에 한해 1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오는 5월 31일까지 멤버십 3개월 무료 체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멤버십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가 혜택 대상이다. 더 많은 이용자가 멤버십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충성 고객을 육성하기 위해 체감 혜택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등에 최대 5% 적립 혜택을 유지하면서 지난 4년 간 월 구독료를 4900원으로 고정했다. 최근 GS25·롯데시네마 등을 제휴사로 추가하기도 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 유지율은 95%에 이른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 조정에 나섰다. G마켓·옥션은 오는 5월 한 달간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할 방침이다. 행사 기간 가입 고객에게는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제공한다. 멤버십 연회비를 경쟁사 월 구독료 수준으로 낮춰 고객 부담을 크게 낮추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백화점·이마트·SSG닷컴·G마켓·스타벅스·면세점) 혜택을 함께 제공 받을 수 있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가입 즉시 3만원 상당 현금성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5월 프로모션 가입자 또한 연회비와 같은 4900원 상당의 적립금을 제공 받는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쿠팡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강화된 신규 가입 혜택을 발빠르게 제공해 멤버십 해지를 고민하는 쿠팡 회원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회원 수는 약 1400만명에 이른다.

유통가 유료 멤버십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료 멤버십은 캐시카우 역할을 할 뿐더러 고객을 붙잡아 두는 '록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멤버십을 통해 육성한 충성 고객은 객단가도 높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의 쇼핑 거래액은 비회원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한나 네이버 리더는 “앞으로도 충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립과 혜택 두가지 모두를 다변화 하면서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