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소프트웨어사고력올림피아드(SWTO)가 6월 1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제주, 원주, 춘천 등 8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서울교대, 동서대, 동아대, 부산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전남대, KAIST, 전북대, 제주대, 제주RIS 지능형스마트사업단, 연세대(미래캠), 강원대가 공동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껌이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에듀플러스는 제10회 SWTO를 앞두고 역대 수상 학생을 만나 SWTO 참여 과정과 대회 이후의 진로·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섯 번째 수상 학생은 제3회 SWTO 중등 1~3학년 부문 은상을 받은 심호용(21세) 군이다. 심 군은 현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2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심 군은 “방과후학교에서 중심이 기울어지면 알림을 주는 센서를 만들어 보는 과제를 내줘 아이디어를 스케치해 제출했더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제 아이디어를 보고 방과후학교 지도 선생님께서 SWTO 참가를 권유해 주셔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 군은 특별한 공부법보다는 문제가 벌어진 과정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방식을 통해 대회 준비를 했다. 그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떠한 과정과 계기 등 프로세스를 거쳐 해결해야 하는지 간단히 그림을 그리고 종이에 적어 보면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심 군은 인터넷이나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무작정 암기하는 방식인 주입식 교육이 많았다”며 “현재는 인터넷이나 챗GPT와 같은 AI의 발달로 주입식 방식과 같은 단순 지식 습득만으로는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가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력으로 지식을 가공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해진 세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서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사고력을 증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했다. 심 군은 “독서라는 것이 상대방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글을 읽는 것”이라며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심 군은 SWTO 경험이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공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한 학문”이라며 “SWTO 대회를 경험하면서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푸는 과정을 좋아한다고 느끼면서 공학이라는 학문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제3회 SWTO 선배인 심 군은 제10회 SWTO에 참가할 학생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그는 “일반적인 공부처럼 부담 느낄 필요 없이 주어진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서술하면 된다”며 “차분함을 갖고 재밌는 문제 풀기라고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 군은 대학 졸업 후 미국 유학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한 뒤 창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도심항공교통(UAM)에 관심이 있어 이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라며 “컴퓨터공학이나 전기정보공학 등을 복수 전공해 다양한 능력을 키우고 박사 과정까지 거친 뒤 창업을 통해 UAM의 세계적인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