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에너지밸리포럼(대표 문재도)은 16일 나주 씨티호텔 별관 2층에서 이학영 경제사회연구원 고문을 초청해 제63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에너지 선진화에 필요한 네 글자'를 주제로 광주시·전라남도, 나주시 관계관을 비롯한 한국전력공사와 한전KDN, 전력거래소,광주·전남 소재 에너지 관련 기업체 임직원,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회원과 일반 시민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 고문은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 센터 급증과 이상기후 현상을 예로 들며 유엔 제28차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 석탄화력발전소 폐기, 신규 허가를 제한하기로 한 탈화석연료 전환 촉구 합의문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에너지 선진화에 필요한 네 글자로 '현실직시'와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위기 피해에 대한 대응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선진국이나 유럽인들은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을 하면서도 가정용 난방금지와 탄소세 도입에는 지지율이 낮아 이중적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을 60%로 높이고 2045년부터는 완전히 재생에너지만 쓴다는 목표를 법제화 한 환경정책 드라이브의 예를 들었다.

이 고문은 “지난해에만 2만5000여차례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는 올해는 빈도가 더욱 잦아 전력수요가 몰릴 때 마다 블랙아웃이 되풀이돼 다른주에서 평소 가격의 10배를 주고 전력을 긴급 구매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한전의 경우도 발전원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때라며 ESG를 바탕으로한 성과를 궁극적 목표로 지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 진전 등으로 전력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할 탈탄소 발전이 불가피해 전력 공급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이같은 상황을 돌파할 최적의 대응방안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민 등 우리나라 구성원 모두가 '네 글자'를 숙지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현실직시와 고통분담, 정도(正道)정치, (탈이념) 성과지향 등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에너지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밸리포럼 정례포럼은 광주시, 전라남도를 비롯해 한전과 협력사 및 대중소기업 등 에너지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광주·전남지역을 미래 에너지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 포럼을 통해 공기업과 자치단체, 관련기업들은 미래 에너지 산업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