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시대 디자인 철학 '본질·혁신·조화' 선언…“고객에 가치·의미있는 경험 제공”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추구할 디자인 지향점으로 본질(Essential)·혁신(Innovative)·조화(Harmonious)를 선언했다. 본질에 충실하고, 혁신에 도전하며, 삶과 조화를 이루는 제품을 디자인하겠다는 의지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롭게 정립한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이자, 삼성전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DI) 5.0이다.

삼성전자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장외전시장을 사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장외전시장을 사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노태문 모바일사업(MX) 사장 겸 디자인경영센터장은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 개막에 앞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내 부지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장외전시(푸오리살로네)를 사전 공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노 사장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기술 혁신과 동반됐을 때 비로소 의미있는 혁신 경험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본질을 추구하고 혁신적이고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라는 세 가지 디자인 방향성을 새로이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의 전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치고 대전환을 불러온 AI 시대를 맞아 디자인도 이에 맞게 진화시켜 나가겠다”며 “고객이 어떤 삼성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삶에서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담대하라, 영혼과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를 내걸고 과감한 혁신에 집중, 갤럭시폴드 등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새로운 철학에 따라 대대적 디자인 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제시한 '공존의 미래'를 주제로 전시했다. 디스플레이와 센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 등 기법을 이용해 현대적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조화롭게 선보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제품, 나아가 사회적 가치와 환경까지 고려한 이상적 공존을 표현했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디자인 철학을 정의하고, 시대에 따라 '디자인 아이덴티티'(DI)를 변경하며 디자인 경영에 매진했다.

특히 故(고) 이건희 회장이 2005년 4월 밀라노 사장단 회의에서 디자인 초격차를 강조한 '밀라노 선언' 이후 소비자가전과 모바일 사업에서 디자인 품격을 빠르게 높여왔다.

삼성전자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밀라노, 북경, 노이다(인도), 도쿄, 상파울로 등 7개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를 가동 중이다.

유럽에서는 2000년 런던에 유럽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 특화 디자인과 글로벌 트렌드 기반 인사이트를 발굴해 혁신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 고유의 디자인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디자인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밀라노 분소는 2005년 설립했다. 색상과 소재를 집중 연구하면서 실제 기술로 구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하이엔드 프리미엄 소재 기업과 협업해 개발하는 시도에 특화돼 있다.

삼성전자가 15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사전공개한 디자인 전시관에서 이탈리아 세라믹, 목재 소재 장인과 협업한 비스포크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15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사전공개한 디자인 전시관에서 이탈리아 세라믹, 목재 소재 장인과 협업한 비스포크 제품을 전시했다.

밀라노(이탈리아)=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