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약 10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316억원 규모로 마무리한 시리즈 A 투자의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다.
이번 투자에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라이머사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업스테이지는 총 1400여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근래 유치한 투자액 중 최대 규모로, 예비 AI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으로서 잠재력과 성장성을 모두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스테이지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앞서 개발한 기업 문서·비정형 데이터 디지털화 솔루션 '다큐먼트 AI' 제품의 성공적 안착과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사업성과 기술적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다큐먼트 AI, 하반기 솔라 LLM 사업화에 1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작년 신규 계약액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재 국내외 300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 논의 중으로,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월 말 설립한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접점을 확대하고, 기업에 특화된 LLM 구축 수요를 집중 발굴한다. 또 솔라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데이터 전처리, 언어모델 평가 플랫폼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고도화하고, 세계 AI 개발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해커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인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엄혹한 투자 환경에도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생성형 AI 기업으로서 기대를 확인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솔라를 세계 최고의 언어모델로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