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시도교육청이 손잡고 구축하는 '인공지능(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사업이 시작된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 구축사업이라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 플랫폼과 연계한 11개 시도교육청별 별도 시스템 구축 사업도 내년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1차 구축사업을 발주했다. 총 340억원 규모로 내달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이 핵심이다.
△지능형 블렌디드 통합수업 체계 구현 △지능형 학습분석 시스템 개발 △민간 에듀테크 서비스 유통생태계 마련 △마이데이터 체계 정립 등을 추진한다. 교사는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 준비 시간을 줄이고 학습자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사교육비까지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랫폼은 민간 클라우드 기반에서 구축될 예정이다.
NIA는 제안요청서(RFP)에 동시접속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안하라고 명시했다. IT서비스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은 국가·공공기관 전용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제안해야 한다.
CSAP 인증을 획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가 참여를 타진한다.
앞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주한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클라우드 사업은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공동 수주했다.
이번 NIA 사업도 멀티클라우드 제안을 요청사항에 포함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두 개 클라우드 사업자가 함께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IT서비스 사업자 경쟁도 예상된다.
이 사업은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진행된다. 다만 대기업 지분율을 20%까지만 허용해 대기업이 뛰어들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삼성SDS, LG CNS, KT 등 대기업은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쌍용정보통신, 메가존그룹, SGA도 참여를 타진 중이다.
업계가 이 사업에 주목하는 주요 이유는 내년부터 발주가 예상되는 시도교육청별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사업과 별개로 11개 시도교육청별 특화된 플랫폼 개발 사업이 내년부터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교육청별 구축 예산이 수십억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 규모로 따지면 수백억 시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스템 호환성 등을 이유로 이번에 선정되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내년 사업에서도 선정될 확률이 높고 IT서비스 회사도 이번에 사업을 수주하면 구축 경험을 앞세울 수 있다”면서 “대기업 입장에서도 지분율은 낮지만 추후 발주 사업을 예상하면 끝까지 참여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