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과 같은 2.3%로 유지했다.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P) 올린 3.2%를 예측했다.
IMF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월과 같은 2.3%로 유지하고 내년도 성장률도 기존 전망과 같은 2.3%로 예상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정부의 예측치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기관의 전망치보다 0.1%P 높다. 앞서 OECD는 지난 2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2%로 조정했으나 IMF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 셈이다. 이는 반도체 경기 회복 등 수출 회복이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의 3.6%에서 올해는 2.5%,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3.0%, 내년에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세계 성장률은 3.2%로 1월 전망 대비 0.1%P, 10월 전망 대비로는 0.3%P 상향 조정됐다.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P 올린 1.7%로 예측했으며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1월 전망에 이어 다시 0.6%P 올린 2.7%로 추가 상향했다.
IMF는 전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률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차입 비용 등의 단기적 요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장기적 영향, 지정학적 파편화로 인해 역사적인 기준으로 볼 때 확장 속도가 가장 낮다”며 “향후 5년간의 성장률은 약 3.1%로 수십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도 1월 전망 대비로는 상향 조정했으나 하향 추세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세계 물가상승률은 올해 5.9%로 1월 대비 0.1%P 상향됐으며, 내년에는 4.5%로 하락할 전망이다.
IMF는 “선진국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보다 더 빠르게 물가안정목표로 달성할 것”이라며 “중하위 소득국가들의 생활수준 향상 속도가 느려지며 경제 격차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되고 높은 정부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긴축 재정이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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