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배출량 6.4% 감소…'발암성 화학물질' 배출량은 증가

화학물질 배출량 6.4% 감소…'발암성 화학물질' 배출량은 증가

우리나라에서 대기와 물로 배출된 화학물질 배출량이 감소한 반면, 발암성 화학물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3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 6만1035톤이 대기(6만808톤)와 수계(227톤)로 배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배출량 대비 4177톤(6.4%)이 감소한 것이며, △고무·플라스틱 제조업(1.7톤 감소) △종이(펄프)·종이제품 제조업(1.2톤 감소)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1톤 감소) 순으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화학물질 배출량은 경기, 충남, 울산 등 3곳의 광역지자체(시도)가 각각 28.9%, 17.6%, 11.7%를 기록하여 전국 배출량의 58%를 차지했다.

단위 면적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으로 1㎢ 당 6.7톤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대구(2.4톤/1㎢), 부산(1.9톤/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배출량의 차이는 지역별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수와 규모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화학물질 종류별로는 톨루엔(16.6%),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순으로 배출됐으며, 이들 3개 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반면, 2022년 발암성 물질 70종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그룹1) 13종은 531톤으로 전년 대비 18톤(3%) 감소했다. 발암우려물질(그룹2A) 19종과 발암가능물질(그룹2B) 38종은 각각 238톤(3.6%), 18톤(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20년부터 벤젠, 염화 비닐, 트리클로로에틸렌, 1,3-부타디엔, 클로로포름, N,N-디메틸포름아미드, 디클로로메탄, 아크릴로 니트릴,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9종의 유해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9종의 물질을 연간 1톤 이상 배출하는 종업원 30인 이상 사업장은 배출저감계획서를 화학물질안전원에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2022년도에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281개 업체의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9종의 화학물질 배출량은 6383톤으로 전년 6817톤 대비 434톤(6.4%) 감소했다. 이들 사업장은 대체물질 사용, 배기장치 포집효율 향상, 방지시설 설치·개선 등으로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사용과 배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유해성이 높고 배출량이 많은 물질의 경우 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별 협의체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