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특히 친명(친 이재명)계 중진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가운데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도 친명계의 약진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22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주로 친명(친 이재명)계 출신이 물망에 오른다. 현재 최고위원인 서영교(4선)·박찬대(3선)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인재영입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았던 김성환(3선) 의원, 공직자후보자검증위원장을 역임했던 김병기(3선) 의원 등도 친명계 출신 후보들이다.
강훈식·한병도 의원을 비롯해 송기헌·조승래·박주민(이상 3선) 의원 등도 원내대표 후보군이다. 그러나 계파색이 엷은 탓에 22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김민석 의원(4선) 의원 등도 사실상 도전이 유력하다.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 돌입하는 민주당의 원내 전략이나 정책을 지휘하게 된다. 비록 지난 21대 국회보다 의석수는 다소 줄었지만 조국혁신당이 제3정당으로 가세하며 사실상 범야권이 200석에 육박한 탓에 민주당 원내대표의 스타일에 따라 정국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새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다음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어 당내 의사결정 구조에도 참여하게 된다.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두고도 샅바싸움이 한창이다. 조국혁신당과의 선명성 경쟁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 속에 친명계인 우원식(5선)·정청래(4선) 의원 등이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를 이끈 이 대표가 다시 한번 당을 이끌어 조국혁신당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차기 대권에 나설 것이 유력한 이 대표가 다음 전당대회에도 나서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반론도 있다. 원외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명(비 이재명)계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탄희 의원 등의 당권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도 단독 과반을 차지함에 따라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 최다선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22대 국회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군으로는 추미애 의원과 조정식(이상 6선) 의원이 꼽힌다. 특히 추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후보를 추천하고 국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선출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