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월 1만톤대로 떨어졌던 양극재 수출이 올해 1분기 다시 평균 2만톤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삼원계 양극재 수출 중량은 각각 1만9894톤, 2만862톤, 2만452톤을 기록하며 평균 2만톤대를 회복했다.
삼원계 양극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지칭한다.
양극재 수출 물량은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시작돼 지난해 12월 1만5000톤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 대부분은 국내에서 생산돼 배터리 3사 해외 공장으로 대부분 수출되는 만큼 양극재 수출량은 배터리 생산량의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
다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1~3월 수출 실적이 각각 6억4904만달러, 6억3320만달러, 5억7666만달러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양극재 수출 단가 역시 ㎏당 32.6달러, 30.35달러, 28.2달러로 지속 하락하며 1년 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로 쓰이는 핵심 광물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난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양극재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광물 가격은 양극재 판매 가격에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적용되는 만큼 광물 가격 하락이 1분기 양극재 판매 단가와 수출액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된 만큼 2분기 이후 양극재 판매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기 개선 상황에 따라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 회복이 이뤄지면서 이차전지 소재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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