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기업이 공동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사이버보안산업 전망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산업 붐업을 위해 주요 상장사가 뭉친 것이다.
17일 정보보호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보보호기업이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와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코리아 사이버 시큐리티 코퍼레이트 데이(KOREA CYBER SECURITY Corporate Day)'를 개최한다.
KB증권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엔 모니터랩·엑스게이트·지니언스·한싹·휴네시온·SGA솔루션즈 등 6개사가 참여한다. 공동 IR는 정보보호산업계 사상 처음이다.
주요 정보보호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에 의기투합한 것은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지털전환(DX) 가속화로 공격 표면이 늘어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악용으로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어 사이버 보안 산업 규모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23년 1904억달러(약 264조84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2985억달러(약 415조2000억원)로 매년 9.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듯 팔로알토네트웍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포티넷 등 글로벌 보안기업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정보보호산업계는 글로벌 추세뿐만 아니라 사이버보안을 중요시하는 정부 정책 기조로 업계 전망이 밝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정보보호산업 강국 도약 전략'에서 오는 2027년까지 총 1조1000억을 투자해 정보보호 시장 규모를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 조성과 제로 트러스트 전환 시범 사업,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을 통한 글로벌 수출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겸 KB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위원은 “AI 활용 범위가 지속 확대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사이버 보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보안 기업 가치를 레벨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고도화하고 지능화한 사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기업 간 기술 협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자본시장에서 상호 협력해, 보안 산업과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