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27년까지 글로벌 빌트인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 사장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력, 디자인을 앞세워 프리미엄부터 볼륨존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브랜드가 빌트인 본고장인 유럽에서 어느 정도 안착했습니다. 이제는 대중 브랜드 'LG'와의 투트랙 전략으로 3년 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습니다.”프리미엄부터 볼륨존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혀 유럽의 기업 간 거래(B2B)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볼륨존 빌트인 제품군 'LG' 라인업의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류 사장은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확대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2018년부터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확보한 인지도가 볼륨존 제품군인 LG 브랜드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낙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유럽 빌트인 가구 기업과 건축, 유통 등 기업간거래(B2B) 유통망을 확대하며 현지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지메틱(Siemetic)과 협업하고 딜러망을 확충하는 등 스페인과 프랑스 등 남유럽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만 빌트인 사업 유통망을 전년 대비 200% 이상 확대했다. 올해 유럽에서 1000개 이상 유통매장 진입을 목표로 영업망을 개척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군은 지난해 대비 최소 2~3배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볼륨존 제품군은 유럽 매출이 전년 대비 1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업체 대상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현지 영업 공세 수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류 사장은 “초프리미엄과 볼륨존 제품의 동시 성장으로 유럽에서만 전년 대비 올해 2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경계할만한 경쟁사로 중국 종합 가전사 '하이얼'을 꼽았다.
류 사장은 “중국 가전사는 고품질, 타임 투 마켓, 좋은 제품의 3가지 요소로 성장한 한국의 성공 전략을 동일하게 구사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타임 투 마켓에 적극적인 만큼 앞으로 중국 경쟁사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공감지능(AI)을 빌트인 가전에 녹여냄으로써 현지 빌트인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전시회에서 AI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군을 처음 공개했다. AI가 음식의 끓는 정도를 자동 파악·예측해 넘침을 막아주는 36인치 '프리존 인덕션', AI 카메라를 내장해 재료를 식별하고 130개 이상 요리법을 추천해주는 '고메 AI'를 적용한 24인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븐'을 전면에 내세웠다.
밀라노(이탈리아)=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