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멀티 디바이스간 초연결성을 극대화한다. 고도의 연결성으로 가전의 초격차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프리미엄 가전 '게임 체인저'로 등극한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에서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잘 연결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전통 생활가전 강자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유럽에서 삼성전자의 AI 연결 기반 생활가전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부회장은 “거래선도 멀티 디바이스 연결경험을 중요시하고, 관심이 크다”며 “시니어 케어, 펫 케어, 헬스케어 등에서 연결된 디바이스가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전통 생활가전 기업이 제품간 연결을 아직 어려워하고, 준비가 덜 된 반면 유럽 사용자는 연결 디바이스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빌트인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개척할 절호의 기회가 왔고, 삼성전자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재는 삼성전자 제품을 연결하고 있지만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제조사 제품 연결 확산도 지원하겠다”며 “전원만 켜면 쉽게 스마트싱스에 연결하는 '캄 온보딩' 같은 쉬운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7월 음성비서 '빅스비'에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계획도 공개했다. 스마트폰부터 TV, 가전 등 모든 전자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일상 수준의 대화를 통해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AI 모델로 기대된다.
한 부회장은 “올해 신제품에 우선 적용하고 점차 전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전 비교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 AI와 연결성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처럼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다”고 전제한 한 부회장은 “애플은 AI 연결성이 약한 만큼 '연결'을 잘하면 애플과도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가 불편한 일, 하기 싫은 일을 해소시켜 주는 혁신과 멀티 디바이스 연결경험”이라며 “하반기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웃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신제품도 공개했다. 하단 걸레받이를 절단하지 않고 주방가구에 맞게 설치할 수 있는 '키친핏 슬라이딩 도어' 식기세척기, 와이드 냉장고인 '빌트인 와이드 BMF(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를 선보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