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상증자 결정은 유통주식주 증가로 한싹에 관심 갖는 주주들에게 투자 기회를 부여해 더 많은 주주를 확보하고, 기존 주주 가치 제고로 회사 성과를 함께 나누려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상장하기 전부터 상장 후 적정한 시기에 주식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을 위해 무상증자를 진행하려고 계획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싹은 지난 15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방식의 무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반년 만이다. 이번 무상증자 결정은 이 대표의 경영철학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기업'을 확실히 실현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한싹을 믿고 함께하는 직원과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소중한 자산을 투자하는 주주에게 약속한 것을 반드시 실천해 성장 가치를 보여주는 한편 믿음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작은 것 하나라도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에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싹은 지난 2022년 7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7만8000주(전체 주식의 7.5%)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한 바 있다. 장기적인 보상과 인재 투자를 위해 기존 재직자뿐만 아니라 신규 입사자에게도 모두 주식을 부여했다.
이 대표는 무상출연 이유에 대해 △직원 사기 진작과 애사심 고취 △회사 성장에 기여해 온 임직원 노고에 대한 보상 △우수 인력 장기근속 유도와 인재 투자 강화 등을 꼽았다.
이 대표는 “우수 인재가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을 만들어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싹은 지난해 상장한 정보보호기업 6개사 중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실적 기반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유일한 기업이다. 2013년부터 최근 10년간 역성장 없이 연평균 21.6%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꾸준히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이 대표의 시선은 더 먼 곳으로 향해 있다. 장기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로서 1조원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선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한싹이 성장해온 만큼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싹은 인공지능(AI) 융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I 신사업 기틀을 마련하는 등 '한싹 3.0' 시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한싹은 서비스형 보안(SECaaS)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갖춰진 아시아와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클라우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전환·고도화하고, SECaaS 형태로 해외 진출에 힘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지만 가장 가깝게는 일본·중국·미국 등 IT 인프라가 갖춰진 아시아 국가와 미국 시장이 타깃”이라며 “제품 설계단계부터 다국어 지원을 기본으로 하기에 국내 고객사 레퍼런스를 활용해 동남아·중남미까지 시장 확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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