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22대 총선 초선 당선인들과 당 원로들까지 폭넓게 만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위기 수습책마련에 나섰다. 당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본인이 추대되는 분위기를 재차 확인,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초선 당선인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국민들이 보고 계시니까 졌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여유나, 그럴 자유도 없다”며 “힘들지만 빨리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여당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모여서 단일대오로 뭉쳐 있으면, 상대가 숫자가 적어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자주 소통하고 자주 만나자”며 '단합'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무형 비대위가 당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전당대회에서 뽑힌 신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안정화하는 방향이다.
현재 당내에서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윤 권한대행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특검 공세 및 민감한 현안에 전면 대응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에는 당 원로들로 구성된 상임고문단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의 불통과 당의 무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한 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이 표심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확실하게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도부 체제 관련해서는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의힘 관계자는 “윤 권한대행이 이번 주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꾸리기에는 한달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함에 따라 여러 압박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