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佛 프라마톰, 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 협력

장희승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앞줄 오른쪽)과 캐서린 코난드 프라마톰 가동원전 사업본부장이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장희승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앞줄 오른쪽)과 캐서린 코난드 프라마톰 가동원전 사업본부장이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원전 장비업체 프라마톰과 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루테튬-177(Lu-177)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 중수로 원전(월성2~4호기) 대상 생산설비 설치, 설계 등 기술타당성 조사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루테튬-177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테라노스틱스 방사성동위원소로, 신경내분비암과 전립선암 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어떤 항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꿈의 동위원소로 불리기도 한다. 중수로 에서 중성자 조사 후 분리정제 등의 과정을 통해 생산할 수 있어 캐나다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중수로 상용원전을 통해 루테튬-177을 생산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대한핵의학회,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루테튬-177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프라마톰과의 이번 협력까지 더해지며 한수원의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발전이 전력 생산을 넘어 국민 보건복지에도 기여하는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암과 싸우고 있는 많은 분들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