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 기업의 공습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쉽게 회복하지 않는 주가는 개선 요인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네이버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4960억원, 영업이익은 3896억원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해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17.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대로면 네이버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당초 알리,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공습으로 올해 1분기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네이버 매출액 중 커머스의 비중은 26.3%로 서치플랫폼(37.1%)에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커졌다. 이 상황에서 중국 커머스 기업의 공세가 네이버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최근 전년에 부진했던 검색광고(SA) 매출 등이 회복하면서 네이버가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알리, 테무가 네이버에 광고를 확대하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는 경기가 회복 구간은 아니지만 지난해 부진 터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면서 “커머스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 공세가 거세지만 전체 거래대금 대비 비중이 낮고,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스토어는 성장률이 양호하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카카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조9995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카카오의 매출이 1조7403억원, 영업이익이 71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각각 14.9%, 78.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카카오는 채널 기반 메시지 광고 매출이 확대되며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반으로 커머스 실적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집계 기준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되면서 매출 기준이 하향되는 점은 지켜봐야 한다.
양사 모두 실적이 떠받치지 못하는 주가가 과제로 제기된다. 17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17만9600원, 카카오는 4만6900원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2022년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카카오 또한 주가가 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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