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발 유통전쟁] 〈3〉 '짝퉁'에 멍들고 '출혈경쟁' 내몰린 패션·리빙업계

알리익스프레스 검색 창에 'YALE'을 검색하니 카피 상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앱 갈무리)
알리익스프레스 검색 창에 'YALE'을 검색하니 카피 상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앱 갈무리)

패션·리빙업계가 중국 e커머스(C커머스)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C커머스를 통한 '짝퉁' 판매가 늘면서 패션업계 피해 사례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또 알리익스프레스는 대형 가구·가전 무료 배송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가구업계 고심거리도 늘었다는 평가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국내 중소 패션브랜드(YALE·MMLG·마리떼 프랑수아)를 검색하면 디자인 카피 제품이 대거 발견된다. 해당 제품은 국내 패션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실제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지적재산권(IP)센터'(가칭)을 6월 론칭하는 것도 C커머스를 통한 IP 침해 등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무신사가 주도해 설립된 한국브랜드패션협회는 지난달 공식 설립 허가를 마쳤다. 이름도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이하 브랜드보호협회)'로 바꾸며 패션 브랜드 IP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짝퉁은 고질적인 패션업계 문제였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부분의 패션기업은 브랜드 지재권 보호, 침해 행위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세 의류를 판매하는 도매시장과 패션 플랫폼의 근심도 커져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를 통한 한국 브랜드 입점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최근 'A.패션'에 국내 유명 패션 유튜버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패션카테고리 마케터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사업 확장에 최근 동대문 기반 e커머스인 '링크샵스'는 폐업하기도 했다.

C커머스에 대응해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패션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기반 서비스와 빠른 배송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1030여성의 쇼핑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개인화 추천 고도화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 주문 시 다음 날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인'직진배송'가능 상품 수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C커머스가 가구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가구업계 고민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대형 가구와 가전을 무료 배송하는 '대형 상품 특송' 서비스도 출시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만큼 향후 물류센터를 확충할 경우 배송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현대리바트, 한샘 등은 내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리바트는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내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위해 배송 설치 인력을 10% 가량 늘렸고 2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 물류팀도 운영 중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타겟층이 달라서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워낙 C커머스 사업 확대가 공격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시장이 재편될지 내부적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