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혁신기술로 녹색지대 형성에 기여하는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국내에 '펄라이트'를 최초로 도입한 경동원이다.
경동원은 '펄라이트'를 이용해 인공토양과 건축용·산업용 자재를 개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펄라이트(진주암)'란, 용암이 지표의 호수나 바다로 흘러가 급속히 냉각되며 형성된 불연성의 광물로, 식품 첨가물 허가를 받을 정도로 인체 및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순수 무기소재다.
경동원은 펄라이트로 인공토양 '파라소'를 개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파라소'는 일반 토양 무게의 6분의 1에 불과해 건물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고, 얕은 토양층으로도 강한 지지력을 가져 옥상정원 조성에 적합하다. 또한, 수분을 머금는 능력이 뛰어나 자연 강우만으로도 식물 생육이 가능해 별도의 관수 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시공이 간편해 경제적이다. 고온에서 가공한 토양이기 때문에 잡초와 병충해 예방에도 탁월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파라소는 옥상정원과 건물 내 인공정원 조성에 활발히 사용되며 인공토양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종 정부종합청사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더현대, 마곡 중앙광장공원 등 대표적인 랜드마크의 실내외 정원 조성에 사용됐다.
이처럼 경동원은 도심 녹지를 통해 대기질을 개선하며 쾌적한 지구환경과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심에 형성된 녹지는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뿐만 아니라,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정도 낮추고, 평균 소비전력량을 감소시킨다. 또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소음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경동원은 또 과일과 채소 재배에 특화된 양액재배 전용 배지 '파라매트'로 농작물 재배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양액재배란, 고형의 배지에 작물을 고정시킨 후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담은 수용액을 공급해 작물을 재배하는 공법이다. '파라매트'는 작물을 고정시키는 배지로, 펄라이트를 고온에서 급속히 팽창시켜 병해충 및 외래 식물종 혼입 위험이 없다. 파라소와 마찬가지로 배기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작물의 세근을 발달시켜 뿌리 활착에 좋고 양분을 흡수하는 표면적을 증대시킨다.
대부분 농가에서 사용하는 '코코피트(코코넛 껍질을 분쇄한 흙)'에 비해 수명이 긴 것 또한 장점이다. 코코피트 배지의 교체 수명은 2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경동원의 '파라매트' 수명은 4~5년이다. 덕분에 농가의 경제적 부담과 배지 교체의 번거로움이 적다. 이러한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며 파라매트를 도입하는 스마트팜 농가가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으로, 산하의 수박연구소에서 파라매트를 도입해 수박의 수확량을 늘리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