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 악재, 금융지주 1분기 순익 수천억 줄어

4대 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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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수천억 수준 대폭 줄 전망이다.

금융지주사의 실적 부진 원인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 ELS 손실 배상이다.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 대규모 충당부채로 반영돼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드는 구조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1분기 순이익은 1조797억원으로 1년 전(1조4992억원)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1조1095억원에서 9456억원, 신한지주는 1조4143억원에서 1조2383억원 각각 14.8%,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9466억원에서 8334억원으로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우 신한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은행업종 1분기 예상 순이익은 4.1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6% 낮아질 것”이라며 “ELS 판매 규모가 컸던 KB금융 단기 실적 훼손과 자본비율 하락이 동반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홍콩 H지수 기초 ELS 상품 대규모 손실의 은행권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예상 배상액은 994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이 2870억원, 하나은행이 2570억원, 우리은행은 40억원 수준이다. 다만 단기 실적 훼손에 그칠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금융의 경우 선제인 충당금 확보와 충당금 환입 가능성으로 인한 실적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금융의 2024년 순이익은 작년 4조5634억에서 4조8381억원으로 6% 증가할 전망이다.

설용진 SK증권리서치 연구원은 “KB증권이 ELS 배상조정안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2배 가까이 쌓은 상황이다”라며 “올해 대손 비용을 한 1조 정도 줄이면 ELS배상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