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 직접 써보니…관리 경각심 생겨

본지 송혜영 기자가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앱과 연동된 G7 혈당패치를 부착한 모습.
본지 송혜영 기자가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앱과 연동된 G7 혈당패치를 부착한 모습.

'공복 캐러멜 마키아토는 혈당에 쥐약'

'술안주로 먹는 과자는 혈당 상승 주범'

30대인 기자는 그동안 건강에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헬스케어가 출시한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써본 뒤에는 평소 생활 패턴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반성하게 됐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에 부착된 마이크로 니들로 혈당 정보를 수집한다. 센서를 부착하면 몸 속 혈당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앱에 전송된다. 음식을 먹고 난 후 10~20분이면 혈당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스타'는 2개의 CGM과 연동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이다. 기자는 덱스콤 G7을 사용했다. G7 기기를 열면 조그만 바늘이 보인다. 이게 팔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살짝 공포스러웠다. '탕'하고 버튼을 누르면 팔뚝 뒤쪽에 붙는데, 단 한번만 눌러야 하기 때문에 부착 위치 선정에 신중했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면 더 빠르고 쉽게 부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덱스콤 G7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7 연속혈당측정기

팔에 부착하고 나면 욱씬거리는 느낌이 조금 있다. 팔에 뭔가 꽂혀 있다는 미세한 불편함이 이틀 정도 지속된다. 그 이후에는 아무 느낌도 나지 않는다.

그동안 CGM은 당뇨병이나 전당뇨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기였다. 카카오헬스케어, 닥터다이어리 등 각종 헬스케어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이 무엇인지, 운동을 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되면서 건강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기자의 경우 아침 공복에 카페라테를 자주 마셨다. 카페라테는 90㎎/dL 수준의 공복혈당을 110~130㎎/dL 내외로 올렸다. 식사 이후에는 혈당이 140~160㎎/dL까지 솟았다. 밥을 먹고 10~15분 정도 산책하니 80~90㎎/dL까지 떨어졌다. 건강을 위해선 식후 산책 또는 움직임이 필수라고 느꼈다. 식후 바로 업무에 집중하거나 움직이지 못할 때는 1~2시간 후 천천히 혈당이 떨어졌다.

가장 혈당이 많이, 빠르게 치솟은 때는 공복에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셨을 때다. 180㎎/dL까지 올랐다. 공복 상태에 달달한 음료가 들어가자 몸이 정직하게 반응했다. 이 수치는 빠르게 다시 떨어졌지만 건강에 좋지 않을게 분명했다.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신 직후 혈당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신 직후 혈당

술은 혈당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술과 함께 먹는 과자 같은 탄수화물은 혈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맥주만 마셨을 때는 혈당 변화가 없었지만, 과자를 먹은 직후에는 혈당이 위험수치까지 솟아올랐다.

라면과 순대국밥 같은 탄수화물류도 혈당을 올렸다. 삼겹살 같은 고기류는 단백질이라 혈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낀 때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로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로 보면서,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실제 치솟는 자신의 혈당을 보면, 건강한 식습관이나 운동 등을 추구하게 된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일부 음식은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파스타 앱 안에는 혈당, 당뇨, 건강 관련 콘텐츠를 만화로 쉽게 만들어 놓아 이해가 쉽다.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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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착용이 끝난 패치의 모습. 바늘이 몸 속에 꽂혀 있었다.
10일 착용이 끝난 패치의 모습. 바늘이 몸 속에 꽂혀 있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