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4700만년 전에 살았던 길이 15ｍ의 거대한 뱀 화석이 발견됐다.
인도 인도루르키공대(IITR) 연구팀은 1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갈탄 광산에서 잘 보존된 뱀의 척추뼈 화석 27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척추뼈는 길이가 37.5~62.7㎜, 너비는 62.4~111.4㎜로 넓은 원통형 몸체를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뱀의 몸길이는 척추뼈 크기로 볼 때 최소 10.9ｍ에서 최대 15.2ｍ, 몸무게는 1톤(t) 이상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해당 추정치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이 뱀이 기존 가장 긴 뱀으로 알려져 있던 멸종한 뱀 타이타노보아(Titanoboa, 길이 12.8~14.3ｍ)와 비슷하다며 지금까지 존재했던 뱀 중 가장 큰 뱀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견된 뱀 화석은 6600만년 전 신생대에 살았던 '바수키 인디쿠스(Vasuki indicus)'로 알려졌다. 바수키 인디쿠스는 1만2000년 전~9000만년 전에 살았던 고대 생물이다
V.인디쿠스는 백악기 후기부터 홍적세까지 1억년에 걸쳐 평균 기온 약 28℃로 추정되는 따뜻한 지질 시대에 인도, 아프리카, 유럽 등에 살던 거대한 뱀 마트소이데아과(madtsoiidae)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또 아나콘다처럼 느리게 움직이며 매복해 먹이를 사냥하는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머리뼈는 발견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